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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含蓄) 함축미는 문학과 예술의 미 범주 가운데 하나다. 이 범주는 직접적인 노출을 가장 기피하고 작가의 감정을 작품에 창조된 형상과 의경 속에 포함시켜야 하며, 연상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하고 음미하도록 해야 하며, 감람을 먹는 것처럼 씹을수록 뒷맛(여운)이 더 나도록 해야 한다. 함축 사상은 먼저 노장 철학 사상에 기원을 둔다.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에는 귀한 것이 있다. 말이 귀한 까닭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의미에는 가리키는 것이 있는데 의미가 가리키는 것[道]은 정작 말로써 전달할 수 없다.”(『장자‧천도』) 노장 철학은 언(言)과 의(意)의 관계에서 의를 지킬 것을 주장하고, 사물에는 정밀한 것과 조잡한 것이 있는데 언은 다만 조잡한 것을 말할 수 있을 뿐이고 의야말로 정밀한 것을 이르게 .. 2022. 7. 31.
평담(平淡) 평화담원(平和淡遠), 소박자연(素朴自然)의 예술 풍격(風格, 양식) 또는 예술 경계를 가리킨다. 초기의 평담한 작품은 대부분 청허(淸虛)를 중시하여 “도(道)”와 “리(理)”를 강구하고, 예술 자체의 특징은 경시했다. 따라서 비평가의 불만을 샀는데 종영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영가 연간에 황로를 중시하여 허담(虛談)을 숭상하는 기풍이 있었다. 이 시기의 창작은 현언(玄言)이 문사를 능가했고 담박하여 맛이 적었다”(『시품서』) 중당 이후 한유와 백거이는 다시 새롭게 “평담”을 표방했는데, 감정이 화평하고 표현이 질박한 예술 풍격을 지칭했다. 이러한 관점은 북송의 구양수, 매요신, 소식 등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되었다. 이후로 “평담”은 매우 높은 예술의 경계로 간주되었고 극진하게 추숭되었다. 예술 풍격으.. 2022. 7. 31.
동기창의 남종문인화론 전통 문인화의 계보는 동기창의 여러 글에서 산견되고 계보 안의 인물은 글에 따라 출입이 있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화안(畵眼)』 27항이다. 이 항목에 따르자면 선종이 당대 남종과 북종으로 분기했듯이 회화 역시 당대에 남종과 북종으로 분기하였다. 북종은 당대 이사훈 부자의 착색산수 이후 송의 조간∙조백구∙백숙 형제∙마하파에 이르렀으며, 남종은 당의 왕유의 선담수묵산수 이후 장조∙오대 형호∙관동∙거연, 송대 관충서와 미불∙미우인 부자, 원의 사대가로 이어져 그 기세가 북종에 눌렀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이공린∙왕선 그리고 명대의 문징명과 심주가 남종화가로 거론된다. 동기창은 남종과 북종 서로가 영향을 준 사례들을 인정하면서도, 남종화와 북종화의 구분은 뚜렷하며 전자가 적통으로서 후자와는 절대.. 2022. 7. 27.
명대 남북종론 명 만력萬曆 연간(1573~1620)에 막시룡(莫是龍)∙동기창(董其昌)∙진계유(陳繼儒)∙심호(沈顥)가 제시한 산수화의 남북종론은 중국회화사상 처음으로 제시된 화파(畵派)에 대한 이론이다. 남북종론을 창안한 네 사람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동기창이었다. 명말 청 초 일부 화가들의 마음에 비친 동기창의 지위는 원대의 조맹부에 비길 수 있었다. 동기창은 화가일 뿐만 아니라 이론 저작까지 남긴 이론가였다. 그는 자신만의 심미관을 갖고 있었는데, 이 심미관이 바로 그가 남북종론을 제시한 근거였다. 막시룡은 가장 먼저 남북종론을 수립했다. 막시룡은 산수화가 남북종으로 나뉜 것은 화법이 다른 데 있다고 생각했다. 이사훈은 “착색산수”이고, 왕유는 “처음으로 선담법을 써서 구작의 법을 일변시켰다”는 것이다. .. 2022. 7. 25.